코스타리카, 카자흐스탄 등 도입 손짓
7월 14일 한-코스타리카 양국은 이날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구축 노하우를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과 마르셀로 젱킨스 코스타리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현 KAIST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12일 한국과 코스타리카 양국은 ‘과학기술 혁신 및 창조경제 협력 업무협약’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의 핵심 중 하나는 코스타리카의 R&D정보시스템 구축에 한국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한국은 한국형 R&D정보시스템인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개발에 참여했던 기술진을 11월 중 코스타리카에 파견해 어떻게 ‘코스타리카판 NTIS’를 만들지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셀로 젱킨스 코스타리카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은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국화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TIS에 관심을 가진 건 코스타리카뿐이 아니다. 2014년 6월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 국가과학기술평가원은 한국과 R&D정보시스템 구축을 논의했다. 이후 양국은 공동으로 협력 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국내에선 NTIS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기술 이전 결정을 마쳤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최종 도입 결정만 나오면 본격적인 기술 이전이 시작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도 NTIS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원균 KISTI NTIS사업실장은 “NTIS엔 50만7000건의 연구 과제 내용, 9만5000개의 연구 장비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약 500만 건 이상의 국가 R&D 정보를 제공했다”라며 “일명 ‘유령 회원’을 제외한 실사용자만 현재 15만 명 정도”라고 말했다.
KISTI 측은 앞으로는 정보 공개를 넘어 ‘개방’을 핵심 기치로 내걸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NTIS 3.0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관련 자료를 받으려면 저작권을 가진 기관에 재차 요청해 심의를 거쳐야 한다. 반면 새로 개발할 NTIS 4.0에서는 회원 가입 없이도 누구나 정보 검색과 내려받기, 자료 가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개인 정보나 보안 과제 등을 제외하고 국가 R&D 정보 70%를 개방할 예정이다.
최기석 KISTI NTIS센터장은 “국가 차원에서 R&D 정보 전체를 관리하고 개방하는 것은 한국의 NTIS가 유일하다”라면서 “NTIS 4.0모델이 국내는 물론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 sb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