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국정운영에 전방위로 개입한 의혹의 베일이 하나둘 벗겨지고 있는 가운데, 최씨를 중심으로 꾸려진 ‘팔선녀’라는 비선 모임이 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팔선녀’설은 최 씨를 중심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들과 오너의 부인, 현직 고위 관료의 부인, 전직 금융계 인사의 부인, 사정기관 핵심 인사의 부인으로 꾸려진 8인의 여성이 인사와 안보, 경제 등 국정 전반을 주물렀다는 설이다.
정치권에선 팔선녀 멤버와 관련된 기업의 오너가 사면을 받거나, 금융계와 정부 부처의 고위직에 깜짝 발탁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 달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이 (2014년5월)민정비서관에 발탁된 것과,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의혹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최 씨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된다, 가깝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적 없다.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부인했다.
또 팔선녀 구성원으로 회자되고 있는 당사자들도 “최 씨를 만난 적도 없고, 그런 모임 자체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