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타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용덕한은 경기가 끝난 뒤 “가을에만 잘해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스퀴즈 번트 사인을 놓쳐 부담이 됐는데 끝내기 안타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8회말까지 김 감독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다. 테임즈를 대신한 권희동은 기회 때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말 김 감독의 믿음이 빛을 발했다. 9회말 포문은 박민우가 열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안타로 출루하자 권희동도 첫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진 기회에서 지석훈과 대타 이호준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팀 동료들이 만들어놓은 역전 기회에 용덕한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LG는 적지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갈 정도로 호투하던 상대 선발 투수 해커를 7회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8회 포수 정상호가 각각 1점 홈런으로 두들겼지만 마지막 9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창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양팀 감독의 말]
▽김경문 NC 감독
9회까지 점수가 안 났으면 감독이 욕먹는 경기였는데 9회 타점을 내준 고참 선수들에게 고맙다. 역전한 것은 선발 해커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준 것이 크다. 9회 권희동 타석 때 대타를 쓸 계획은 없었다. 야구를 올해만 할 것은 아니니까 끝까지 믿었는데 다행히 안타가 나왔다.
▽양상문 LG 감독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홈런을 쳤을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임정우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해 아쉽다. 오늘 패배가 선수들이 더 긴장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우는 구위가 괜찮다면 계속 기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