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전문대교육협의회 회장 “수업연한 다양화하고 지원 늘려야”
이 회장은 “우리 사회도 이제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문대야말로 이런 잣대에 꼭 맞는 고등 직업교육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벌이 아닌 능력의 중요성을 스스로 보여준 인물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부 차관까지 지냈다.
전문대교협은 2년 과정이 대부분인 전문대의 직업교육 과정을 1∼4년으로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에 전문대가 일반대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고등교육법 개정 논의는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회장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교육 기간이 2년으로 부족한 극히 일부 영역에 한해 기간을 늘려 기술을 소화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라며 “전문대 입장에서도 4년제 운영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4년제 학과를 개설할 것이라는 추측은 기우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청년 취업, 기술 인력의 생산성 향상 등에 전문대가 큰 기여를 했지만 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대 학생 1인당 정부 재정 지원은 일반대의 58% 수준이다.
이 회장은 일부 전문대가 출석 기준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등 부실한 학사관리와 낮은 경쟁력으로 비판받는 것에 대해 “전문대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적 개선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