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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우 가세… 높아진 한전 홈서 첫승

입력 | 2016-10-19 03:00:00

윤봉우, 블로킹 5개 등 11득점 활약… 한전, KB손보에 3-2 재역전승
현대건설 황연주 첫 4500득점




 프로 스포츠 팀 선수단에서 박사 학위 소지자를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선수단 명단에 박사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영철 감독(52)이 박사학위 소지자다. 신 감독은 2012년 경기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두 번째 박사는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윤봉우(34)다. 현대캐피탈에서만 14년을 뛰다 이번 시즌 팀을 옮긴 윤봉우는 2014년 조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미있게도 신 감독은 윤봉우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근력 트레이닝 개발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고, 팀을 옮긴 윤봉우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프로배구 팀의 연고지 정책이다.

 18일 수원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맞붙은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는 한국전력의 두 박사가 코트에 나란히 서 안방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 결과는 3-2(25-23, 22-25, 22-25, 25-22, 15-13) 재역전승이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서브 득점에서 KB손해보험에 0-5로 뒤졌지만 블로킹에서 12-10으로 앞서며 승리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은 윤봉우”라며 “윤봉우가 아주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블로킹 라인을 진두지휘했다”고 평가했다. 윤봉우는 이날 블로킹 5개를 포함해 총 11득점을 올렸다.

 그래도 윤봉우는 만족하지 않았다. 윤봉우는 “내 탓에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치러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봉우가 아쉬워한 건 19-15 상황에서 속공 시도가 아웃된 장면이었다. 한국전력은 이후 6점을 연이어 실점한 끝에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3-0(25-20, 25-19, 25-14)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 황연주(30)는 이날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면서 통산 4503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프로배구 역사상 남녀 선수를 통틀어 4500득점 고지를 넘어선 건 황연주가 유일하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