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자산중 ‘알짜 매물’ 확보 전략… 1만 TEU급 이상 대형선박에도 관심 현대상선, 11월 경영정상화案 발표
현대상선이 인수를 검토 중인 한진해운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지역 카디스 주에 있는 알헤시라스 터미널 전경. 한진해운 제공
17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IBK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함께 한진해운이 매물로 내놓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자금 확보를 위해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IBK투자증권 측에 약 1461억 원에 매각했다. 한진해운은 이후 이 터미널의 지분 25%를 300억 원에 되사서 터미널 운영을 맡고 있다. 한진해운은 계약에 따라 동반 매도권(1대 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 2대 주주 지분도 같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 외에도 해외 해운사 몇 곳이 이 터미널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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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다음 달 중하순 한진해운 자산 인수 방안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 △경영 전략 및 조직(AT커니) △인사(FM어소시에이츠) △정보기술(IT·IBM) 분야에 대한 컨설팅이 끝나면 이를 반영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회사 구조를 효율화하면서 국적 선사의 역할을 담는 방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컨테이너박스를 빌리고 터미널을 이용하는 계약도 시세가 비쌀 때 체결된 것들이 많다”며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원가 구조 효율화 및 선박·노선 운용 전략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