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변호사’로 인권운동 헌신 15일 10주기 추모식… 기념사업 본격화
15일 광주 북구 민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대인 홍남순 변호사 10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추모탑으로 행진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취영 홍남순 변호사 추모모임은 15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홍남순 변호사 10주기 추모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추모식에는 이부영 전 국회의원, 정대철 전 국회의원,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홍성우 변호사, 이홍길 전 전남대 교수,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추모모임은 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민주화 인사들에게 은행나무집으로 불린 홍 변호사의 광주 자택을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폐가가 돼 있는 홍 변호사의 광주 동구 궁동 자택을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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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68세에 신군부로부터 48일간 벌거벗긴 채로 매질을 당했지만 의연하게 맞설 정도로 기개가 넘쳤다. 신군부는 내란죄를 씌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1년여 만에 풀려났다.
고인은 28년간 양심수 사건 93건을 변론한 인권변호사였다. 고 김영삼 대통령이 고인에게 문민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맡아 줄 것을 권했으나 거절해 영원한 재야로 불린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