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버스 화재의 피해자들은 한화케미칼 퇴직자 모임 회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버스 탑승자 20명 중 16명은 울산에 기반을 둔 석유화학업체 한화케미컬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현 재직자는 입사 동기이지만 나이가 어려 아직 정년이 되지 않은 직원이다.
나머지 탑승자 4명은 버스기사 1명, 여행가이드 1명, 미확인 2명이다.
한화케미칼 관련자 중 사망자는 7명이다.
1979년 6월 한화케미칼에 입사한 피해자들은 2009년~2012년에 퇴직해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을 해왔으며, 이날 부부 동반으로 중국여행을 마치고 대구공항으로 귀국해 울산 방면으로 향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회사 측은 "수십 년간 회사에 다녔던 분들이 희생돼 매우 안타깝다"며 "은퇴한 분들이지만 회사에서 지원할 방법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측은 사고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회사 차원에서 도울 방법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울산 울주경찰서는 사고 직후 운전사 이모(49)씨를 긴급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 화재가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지면서 균형을 잃고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받은 뒤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또 버스 출입문이 가드레일에 막힌 데다가 소화기까지 고장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