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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의 여인들’ 동원 반대한 이방카

입력 | 2016-10-14 03:00:00

1년 전부터 공격카드로 준비
트럼프, 딸 반대에 보류했지만 음담패설 파문 터지자 꺼내들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9일 자신의 ‘음담패설 비디오’ 파문을 덮기 위해 들고 나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스캔들은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카드였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 내 핵심 여성들인 맏딸 이방카(35·사진)와 켈리앤 콘웨이 선대본부장(49)은 “빌 클린턴의 여자 문제를 다시 꺼내는 건 트럼프를 성차별주의자로 보이게 만든다”며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신 “보호무역 강화와 이민정책 같은 트럼프의 핵심 공약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미국 격주간지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의 공격수는 비공식 자문역인 선거 전략가이자 로비스트인 로저 스톤(64)이었다. 스톤은 올해 ‘여성들에 대한 클린턴 부부의 전쟁(Clintons' War on Women)’이라는 저서를 발간했고,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성폭행범으로 표현한 기념 티셔츠까지 도안했다.

 이방카와 콘웨이의 반대에 부닥친 스톤은 “‘빌 클린턴의 여자 문제’는 단순한 불륜 문제가 아니다. 부인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과 캠프는 피해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위협하고 협박했다. 이건 클린턴 부부의 성폭행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스톤의 이런 주장은 두 여성의 반대로 캠프 내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고 뉴욕매거진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에서 부진했던 데다 이후 음담패설 비디오 파문으로 오히려 자신이 ‘성적 학대자’로 몰리자 ‘빌 클린턴의 성추문’ 문제를 핵심 전략으로 들고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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