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동아태 차관보 강력 경고 ‘北도발땐 괴멸’ 의지 밝혀… 선제타격론 확산 맞물려 주목
美 전략사령부 B-2폭격기 앞에선 합참의장 12일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전략사령부를 방문한 이순진 합참의장(가운데)이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될 미군의 확장 억제 핵심 자산인 B-2 스텔스 폭격기를 보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세실 헤이니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확장 억제 전력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는 12일 워싱턴의 국방 전문기자들과의 조찬 라운드테이블에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그가 핵 공격을 수행할 정도로 향상된 핵 능력을 갖게 되더라도, 그러면(핵 공격을 하면 그는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바로 죽는다(immediately die)”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 입장에서 핵무기를 갖고 핵 공격을 하는 것은 플랜A(모든 일이 예상대로 될 때 최우선으로 진행하는 계획)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러셀 차관보가 북한 정권에 경고하기 위해 김정은의 죽음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마디로 북한이 미국이나 남한을 향해 핵미사일 공격을 하려는 순간 미국은 김정은을 비롯해 북한을 괴멸시킬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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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무부 애나 리치앨런 대변인은 “외국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쓰는 돈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게 전적으로 가능하다. 북한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은 북한에 가기 전에 자신이 쓰는 돈이 어디에 쓰이게 될지 심사숙고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국무부가 북한의 관광 수입이 핵과 미사일 개발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VOA는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