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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대세 예능인? 난 영원한 농구인”

입력 | 2016-10-14 05:45:00

서장훈. 스포츠동아DB


최근 ‘대세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서장훈(42·사진)은 남자프로농구에선 최고의 선수로 남아있다. 스포츠동아가 실시한 ‘남자프로농구 20 주년 기념 역대 최고선수 설문조사’에서 34표를 받아 남자농구대표팀 허재(51) 감독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프로농구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한 서장훈은 13일 “현역 때 이런 투표를 하면 잘 안 뽑히는 편이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얘기를 들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을 함께했던 선후배 농구인들이 내가 요즘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도 잊지 않고 투표를 해줘서 더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없으니까 더 생각이 났을까?”라고 농을 던진 그는 “개인적으로 농구하는 동안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은퇴하고 시간이 많이 지났고, 내가 지금 다른 일은 하는데도 농구 전문가인 선후배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매우 기분 좋다”며 웃었다.

서장훈은 방송활동에 매진하고 있지만, 농구를 잊지 않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농구 경기를 보고 있다. 그는 “마음은 늘 (농구와) 함께하고 있다. 내가 방송을 해서 사람들은 완전히 농구를 잊고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사람들이 나를 방송인, 예능인이라고 하는데 내 정체성은 영원한 농구인”이라고 강조했다.

코트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남겼다. “선수들은 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응원해주는 팬이 있어서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는데, 밖에서 크게 봤을 때는 농구가 굉장한 위기다”며 “점점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 같다. 선수들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본인 위주로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아무도 보지 않는 농구에 대해 심각한 위기의식을 깨달았으면 한다.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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