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팬들이 기다렸던 ‘백구의 향연’이 막을 올린다. 2016~2017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가 15일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에 나선다. 남자부 미디어데이(왼쪽 사진)와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각각 모인 감독과 선수들. 김종원 기자·김진환 기자 won@donga.com,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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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문가들의 예상은 틀려야 맛이다. 예측이 빗나가는 신선한 반전이 스포츠를 보는 재미다. 그러나 ‘2016~2017 NH농협 V리그’는 예견 자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문가들조차도 신중하게 만들 정도로 전력평준화가 이뤄졌고, 내·외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전제 아래에서 V리그의 판세를 배구 해설위원들의 눈을 빌려 조망해봤다. 공통된 사실 하나는 “역대 가장 예측이 어려운 시즌”이라는 것이다.
● 모든 팀이 1등부터 꼴찌까지 다 가능하다
KBSN 이세호, 문용관 해설위원은 조심스럽게 대한항공을 1강으로 꼽았다. 호화멤버를 고려한 낙점이다. 다만 한계도 빠뜨리지 않았다. “우승 경험이 없다.”(이 위원), “가스파리니가 다소 노쇠한 느낌이었다.”(문 위원) SBS스포츠 최천식 해설위원도 “KOVO컵에서 또 조직력 문제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이 삼성화재를 후하게 예상한 것도 대한항공 대세론과 맥락은 같다. 11월 전역하는 레프트 박철우가 들어오면 ‘토종선수가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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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수는 세터, 토종공격수 그리고 초반 페이스
이 위원은 “결국 세터가 안정된 팀이 우세할 것”이라고 기본을 강조했다. 하위권 팀의 반란에 기대를 걸 요인도 세터 상황이 좋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강민웅은 KOVO컵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카드 김광국도 기량이 향상됐고, KB손해보험은 권영민 외에 양준식이라는 세터를 활용한다. 반면 OK저축은행 이민규와 곽명우, 현대캐피탈 노재욱은 시몬과 오레올이라는 특급 외국인선수가 없는 환경에서 토스가 흔들리지 않아야 된다는 부담감과 맞선다. 삼성화재를 무시할 수 없는 데에는 유광우라는 세터의 존재감 덕분이다. 대한항공을 두고 ‘우승후보’부터 ‘요란하나 실속은 없을 것’이라는 평이 엇갈리는 이유도 결국 세터 한선수의 손끝에 팀의 운명이 갈린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최 위원은 토종 공격수의 체력을 변수로 꼽았다. 외국인선수의 공격 비중이 아무래도 떨어질 환경에서 토종 레프트들의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최 위원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백업이 부족하다. 1라운드부터 얼마나 승수를 벌어놓느냐에 따라 3라운드 이후 운영에 여유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여자부, 1강 IBK기업은행을 견제할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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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