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특별사업담당
그런 경주가 지진과 여진의 여파로 몸살을 앓으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단체관광객과 수학여행단 등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진 이후 관광호텔과 콘도 예약 취소율이 각각 80%와 83%에 달했다고 하니, 지역경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주의 관광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 정부기관 및 행정기관의 세미나 등을 경주에서 개최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시 차원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지 및 놀이시설 입장료를 대폭 할인하고, 경주로 내려오는 대중교통 이용료 할인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역 주민 차원에서도 숙박시설과 음식점의 대대적인 할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국민 차원의 관심 없이는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찌 보면 지진 자체로 인한 피해보다, 지진이 남긴 이미지가 경주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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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고 찾지 않는다면 경주는 지금보다 더 위험한 곳으로 고립될 것이다. 지금 경주의 위기는 대국민 차원의 시험무대나 마찬가지다. 경주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 재해와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는 지금 경주에서와 마찬가지로 함께 아파하며 도와야 한다.
김병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특별사업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