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밴드’로 첫 앨범 발매한 한웅원… 13일 발매 기념 콘서트 열기로
최근 나온 한웅원 원맨 밴드 1집 ‘Monologue’ 표지. 한웅원 제공
재즈 드러머 한웅원이 자신의 연습실에서 건반, 베이스기타,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을 합성했다. 장호림 사진작가 제공
“원래 꿈은 클래식 작곡가였어요. 여섯 살에 피아노, 열한 살에 기타, 열세 살 때에 드럼을 시작했고 중학교에 가선 베이스기타와 색소폰을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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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진학하며 음악의 뿌리인 리듬을 제대로 파보자는 생각에 드럼을 택했어요.”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입학한 그는 1, 2학년은 드럼, 3, 4학년은 피아노를 전공해 졸업했다. 악기 하나 마스터하기 힘든 재즈 분야에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그는 괴물로 통한다.
“3년 전 세 악기를 혼자 다루는 영상을 재미로 유튜브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앨범 제작을 생각했어요. 재즈 밴드에 속해 다른 연주자와 하는 소통이나 자신 혼자 다 하는 것이 ‘대화’라는 면에서 비슷했어요.”
한웅원은 이번 음반에서 기존의 틀을 몇 개 더 깼다. ‘밴드 연주 녹음은 박자를 잡아주는 드럼부터’라는 통설도 그중 하나. “대부분 곡을 베이스기타, 키보드, 드럼의 순으로 녹음했어요. 멀찌감치 떨어져 음악 전체를 조망해 줄 악기가 베이스라고 봤거든요. 메트로놈 소리만 듣고 베이스로 분방한 선율을 만든 다음, 그걸 들으면서 마치 다른 연주자의 음악에 반응하듯 건반, 드럼을 녹음했어요. 초장부터 베이스를 너무 자유분방하게 쳐놔서 제 연주를 제가 분석해야 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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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게 웃는 그에게서 문득 어린 아이가 보였다. 태어나 맞닥뜨린 음악이란 우주 앞에 즐겁게 놀라고 또 놀라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