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만대-기아차 10만대 생산… 3월보다 각각 6만-5만대씩 줄어 일부 계약자 이탈… 내수 판매 부진… 수출용 고급차종 주문 취소 우려도 르노삼성-쌍용차는 판매량 늘어
○ 파업 때문에 해외 생산 비중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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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7월 이후 24차례나 파업을 강행했다. 특히 8월 2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후 파업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12년 만의 전면파업에 나선 뒤 27∼30일 매일 6시간씩의 부분파업도 이어갔다. 현대차 임금협상 결과만 목 놓아 기다리고 있는 기아차 노조 역시 올 들어 17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계약 후 출고까지 수개월씩 소요되고 있다. 이를 기다리지 못한 일부 계약자들이 이탈하면서 내수 판매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주로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던 제네시스, 그랜저 등 고급 차종들의 경우 ‘파업 리스크’를 견디다 못한 딜러들의 주문 취소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의 원활한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의 생산 부족분을 해외에서 채우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은 28만9439대, 13만41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7.7%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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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4만5113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판매량과 수출은 1만4078대, 3만1035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4.1%, 11.6%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상반기(1∼6월) 히트작인 SM6에 이어 하반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9222대로 작년 9월보다 39.2%나 늘어났다. 반면 주력 수출 제품인 닛산 로그의 연식 변경에 따른 일시적 감산으로 인해 수출은 4335대로 70% 넘게 줄었다.
쌍용자동차는 여전히 ‘티볼리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1만2144대를 판매했다. 4위 르노삼성과 5위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량 격차는 8월 3062대에서 9월 1413대로 바짝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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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