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名家’ 로슈 자회사와 표적 항암물질 라이선스 계약 판매실적따라 로열티 따로 받아
한미약품이 지난해 8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에도 1조 원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표적 항암 신약물질 ‘HM95573(임상 1상)’을 다국적 제약업체인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약 1조 원(9억1000만 달러)에 수출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HM95573은 암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 이를 제거해 암을 치료하는 신약 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우선 계약금 8000만 달러(약 879억 원)를 받고 이후에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8억3000만 달러(약 9122억 원)를 받는다. 제품 판매 실적에 따라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도 따로 받기로 해 실제로는 1조 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신약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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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계약 상대가 로슈의 자회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로슈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 등 항암제로 특화된 글로벌 제약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 명가’로부터 해당 약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5조 원 규모의 수출 대박을 터뜨린 지속형 당뇨 신약 역시 당뇨병 치료제의 명가인 사노피에 수출했다. 이 성과로 지난해 한미약품은 1조317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2007년 이후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에도 매출(2345억 원)의 17.2%(403억 원)를 R&D에 투자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항암제에서 최고인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계약하게 돼 더 기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