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마친 시신 2구를 유족들에게 뒤바꿔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와 경기 광명경찰서가 각각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하모 씨(62)와 홍모 씨(48)의 시신이 부검 후 뒤바뀐 채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는 2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뤄진 홍 씨의 발인 과정에 확인됐다. 앞서 홍 씨는 19일 경기 광명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가 숨졌다. 국과수는 광명경찰서 의뢰로 21일 오전 10시 30분경 홍 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유가족이 이날 장례식장에서 화장을 하기 위해 염을 하던 중 시신을 살펴보니 홍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신이었다. 국과수에서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부검이 진행된 하 씨의 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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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는 시신을 차량에 옮기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이 시신의 표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일어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뒤늦게 유가족들을 찾아 사과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