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아셈타워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만나 트랙터 생산 현지화 및 농업 현대화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S엠트론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시작은 이란 농자재 시장을 겨냥한 농업 기계 수출이다.
LS그룹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계열사인 LS엠트론은 22일 구 회장이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 아빠시 농업기계화센터장 및 이란 최대 민간기업인 아디네 그룹 샤리피 회장을 만나 이란 농업 현대화를 위한 농기계 공급 및 중장기 생산 현지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 인사들은 21일 LS엠트론 트랙터 생산거점인 전주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란 트랙터 시장은 연간 2만 대 규모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시장이다. 전통적 농업 강국이자 작물 수출국인 이란은 총 면적 164만8000㎢ 중 11%에 해당하는 18만1280㎢(남한의 1.8배)이 경작 가능지다. 하지만 전체 경작지의 3분의 2가 미개발 상태다. 농업 시설 기반 구축에 따라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나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다.
구 회장은 "트랙터 사업은 LS그룹의 6대 핵심육성 사업 중 하나다"며 "이란에 대한민국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트랙터 생산 현지화 및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이란 농업을 현대화하는 한편 이란을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