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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에 날아간 金…보치아 대표팀, 일방적 응원 속에 값진 銀

입력 | 2016-09-13 13:46:00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보치아 BC3등급(최중증 장애)이 개최국 브라질의 벽에 막혔다. 국제대회에서 보기 힘든 야유가 심성 여린 선수들의 페이스를 망쳤다.

정호원(30·속초시장애인체육회), 김한수(24), 최예진(25·이상 충남직장운동경기부)으로 구성된 보치아 대표팀은 13일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BC3등급 2인조 결승에서 브라질에 2-5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보치아 종목에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장애가 심해 손을 쓰는 대신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램프’(홈통)를 사용해 공을 던지는 BC3등급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이날 1엔드를 0-3으로 내줬지만 2, 3엔드를 각각 1-0으로 앞서며 2-3으로 추격했다. 최종 4엔드에서 브라질은 3구째에서 파울을 했다. 램프를 움직인 뒤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 심판이 브라질에 페널티를 주자 관중들은 야유를 하기 시작됐다. 경기장이 떠나가라 욕을 하는 관객도 있었다. 엔드 당 총 6개의 공을 던지는 보치아에서 한국은 어드밴티지 2개를 얻어 총 8개를 던졌지만 급격히 흔들린 선수들이 실수를 잇달아 하면서 무너졌다. 7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정호원을 보조하는 권철현 코치는 “다 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브라질 관중들이 규칙을 잘 모르고 흥분한 것 같다. 남은 개인전에서 3명이 모두 시상대에 올라 8회 연속 금메달을 잇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