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얼마 전 부인이 스페인으로 떠나 혼자 한국의 추석을 맞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 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추석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亞 챔스리그·K리그 경기장 방문 예정
내달 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 준비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한국에서 2번째 추석을 보낸다. 2014년 한국 사령탑을 맡기로 결정한 직후 추석연휴 동안 잠시 입국해 A매치를 지켜보기만 해 이번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2번째 한가위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복을 입고 축구팬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나 올해는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다. 부인이 얼마 전 스페인으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10월 예정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은 10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뒤 11일에는 테헤란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소집 2주 전에 명단을 확정해 해당 선수들의 소속팀에 차출 공문을 보내야 한다. 따라서 추석연휴에도 쉴 수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이후 첫 고비를 만났다.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탓에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선 다음달 최종예선 3·4차전에서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석연휴에도 망중한을 즐길 수 없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