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퇴역군인 등 11만명 집회 “총통 물러나라” 구호도 외쳐 차이 “미래세대 위한 것” 강행 의지
4일 블룸버그통신과 포커스타이완 등에 따르면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는 3일 공무원, 교사, 퇴역 군인 등 11만 명 이상이 ‘연금개혁 반대’와 ‘총통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만 역사상 공무원들이 공개적으로 총통 퇴진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시위에는 훙슈주(洪秀柱) 국민당 주석 등 야당 인사도 참여해 차이 총통이 무리한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이 총통은 집권 초부터 공무원, 교사, 군인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금 수령자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고, 일각에선 기금 고갈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들 연금의 평균수령액은 월 5만∼7만 대만달러(약 176만∼247만 원)로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약 1만6000대만달러·약 56만5000원)보다 3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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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이 총통은 연금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4일 청년을 대상으로 한 포럼에 참석해 “연금개혁은 젊은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더 큰 반대가 있더라도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