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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송강호, 쌍천만 노리는 공유

입력 | 2016-08-26 06:57:00

영화 ‘밀정’.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 한국영화 기대작 ‘밀정’ 첫 시사회

항일 메시지 아닌 인물 갈등 초점
뭉클한 서사·입체적 캐릭터 압권

한국영화에 새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 또 한 편 탄생했다. 뭉클한 서사, 입체적인 캐릭터, 단 한 장면도 흘려보낼 수 없는 밀도 있는 구성으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워너브라더스코리아·사진)이 완성됐다.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의 한 편으로 꼽혀온 사실이 결코 무색하지 않은 탁월한 완성도다. 2시간2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역시 크게 중요치 않다.

송강호·공유 주연의 ‘밀정’이 25일 첫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9월7일 개봉을 앞두고 2주 전 공개할 만큼 자신감에 찬 행보를 시작한 이유가 확인됐다. 최근 3∼4년 동안 꾸준히 다뤄지고 흥행 성과도 내온 일제강점기가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의 창구라는 사실을 다시 입증한 동시에 이분법적인 항일 메시지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겪는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린 점에서도 의미를 둘 만하다.

‘밀정’은 1920년대 항일무장운동을 벌인 의열단의 활약을 그린다. 과거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회의를 느끼고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송강호), 독립자금을 모아 무력 투쟁을 준비하는 엘리트 청년 김우진(공유)을 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단지 친일파와 독립군의 대결로 예상한다면 오산. 영화는 ‘남몰래 사정을 살피는 사람’을 뜻하는 ‘밀정’이라는 제목 그대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온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거미줄 같은 관계를 비춘다. 인간미를 잃지 않는 캐릭터들이 만드는 비장미도 돋보인다.

‘흥행 킹’ 송강호와 공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로 관객을 맞는다. 독립군의 회유에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갈등을 표현한 송강호는 또 한 번 관객의 기대에 부응한다. 앞서 ‘부산행’으로 1100만 관객 성과를 거둔 공유도 ‘밀정’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질 전망이다.

‘밀정’은 송강호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 김지운 감독과 4번째 만난 영화다. 그렇게 김 감독은 화려한 복귀를 알린다. 김지운 감독은 “차가운 스파이영화로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이야기도, 인물도 점차 뜨거워졌다”며 “결국 벼랑 끝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밀정’은 제작비 100억원 규모 대작으로 추석 연휴 극장가를 본격 공략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가 처음으로 투자와 배급을 맡은 한국영화인만큼 그 성과에도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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