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31).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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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31)은 지난 주말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썼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며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섰다.
20일 광주 LG전은 KIA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유니폼(챔피언스 저지)을 입는 날이었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회상하며 올 시즌 3번 진행하는 ‘고 투게더 데이’, 당시 우승의 주역은 단연 나지완이었다.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이라는 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한 방을 터뜨린 그는 데뷔 2년차였던 그해 개인 최다인 23개의 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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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나지완은 ‘출루왕’으로 주가를 올렸다. 출루에 능해 1·2번 타순까지 경험할 정도였다.
22일까지 출루율 0.458로 한화 김태균(0.466)에 이어 2위. 장타율도 0.599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여러 타순을 경험하고 4번으로 돌아왔다. 팀이 4번 부재에 시달리면서 팀에서 오랜 시간 4번타자로 뛴 그가 재신임됐다. 브렛 필은 기복이 있었고, 부상으로 잠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장 이범호가 4번 타순을 맡았지만, 타점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나지완과 자리를 맞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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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에 능하기 때문에 나지완이 나가고, 다른 중심타자들이 그를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팀 공헌도는 분명하다. 여기에 나지완은 30홈런을 바라볼 정도로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나지완은 “올해 야구는 ‘멘탈게임’이란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올해는 확실히 내 존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높은 출루율의 비결은 재정립한 존이었다. 지난해 팬들의 비난과 부진으로 인해 무너졌던 걸 찾았고, 단단히 다잡은 마음 덕에 그 효과는 극대화됐다.
그는 “4번은 원래 해왔던 타순이라 부담감은 없다. 내가 나가서 다른 타자들이 불러들여주는 게 좋다. 홈런 같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며 활짝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