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선수 출신의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으로 선 당선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선수촌에서 선거운동을 하고있는 모습.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유승민은 23명의 후보 중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3위는 수영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4위는 육상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차지했다.
1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메인프레스센터 내 대한체육회 사무실 칠판에 한국인 두 번째로 IOC선수위원으로 뽑힌 유승민을 포함해 이번에 선출된 4명의 IOC선수위원 명단이 적혀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신설된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 여름 종목 8명, 겨울 종목 4명 등 총 12명의 선수위원이 활동할 수 있다. 여름 올림픽에서는 상위 4명까지, 겨울 올림픽에서는 2명까지 뽑는다. 임기는 8년이다.
IOC 선수위원은 여름·겨울 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때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때 썰매의 강광배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새로 IOC 위원으로 당선된 유승민은 사실상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 역할을 하게 됐다. 현대 한국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문대성 전 국회위원이 있지만 이 회장은 와병 중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 위원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직무가 정지된 데다 리우 올림픽이 끝나면 임기도 끝난다.
어릴 적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렸던 ‘탁구 신동’으로 불렸던 유승민은 18세이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처음 올림픽 무대에 출전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중국을 꺾고 복식 금메달을 따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만리장성을 넘어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남규 이후 16년 만의 쾌거였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에 힘을 보탰고,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