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조 노래에 숨은 비밀
호주 디킨대 통합생태학센터 연구진은 애완용으로 많이 기르는 금화조(zebra finches)가 노래를 불러 알 속에 든 새끼의 발달을 조절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스’ 19일자에 발표했다.
새는 한번 알을 낳으면 부화 전까지 새끼에게 생화학적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포유류가 자궁에 새끼를 품고 영양분이나 호르몬을 주고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금화조나 요정굴뚝새 등 일부 새는 부화 전 새끼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때 주로 쓰는 방식이 노래다.
연구진은 “이런 경고 능력은 금화조가 지구온난화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화조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새는 지저귀는 노랫소리로 많은 의사를 전달한다. 일부 조류는 인간처럼 인지·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전뇌(前腦)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고운 노래를 부르는 ‘명금류’와 앵무새는 전뇌 부위가 특히 발달해 있다.
세베린 올코비치 미국 밴더빌트대 생명과학과 연구원팀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28일자 논문에서 명금류와 앵무새의 신경세포 수가 일부 포유류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 비록 뇌의 크기는 작지만, 신경세포의 밀도가 높아서 그 수는 원숭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he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