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진 UCLA 교수 체험담 소개
18일 열린 포럼에서 ‘꿈의 공학, 현실의 공학’을 발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 및 항공공학과 김창진 교수(사진)의 체험담이다. 1983년 미국으로 유학을 간 그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학자로서 명성을 쌓았지만 자신이 고안한 공학 원리를 상업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잉크젯 프린터에 쓰이는 특허를 취득해 기업에 넘기고 ‘일렉트로웨팅(Electrowetting)’ 기술과 관련한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기도 했다.
어떻게 두 가지 일이 가능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소개했다.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다닐 때 그는 수재였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른 수재들의 과외그룹에는 끼지 못했다. 당시 그는 모형비행기 만들기 모임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사귀고 조류인 십자매를 한 쌍 받아 60쌍까지 늘리면서 관찰일기를 썼다. 그는 “십자매를 사육하면서 공학 실험에 필요한 관찰력을 얻었고 모형비행기 모임을 통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람 관계에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배와 물 사이에 공기를 두어 항해의 저항을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학자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