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단지 경남 사천 유력 국토부, 8월안 평가 마무리 계획… 2조5000억 규모 산업육성 탄력
▼ 청주 MRO계획서 미루자… 정부 “사천, 단독 평가” ▼
항공정비(MRO) 산업단지 유치 경쟁에서 경남 사천시-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경쟁 상대였던 충북 청주시-아시아나항공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 제출을 계속 미루면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사천시-KAI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만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번 주 안으로 MRO 전문가 평가위원단을 구성해 이달 안에 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사업계획서를 낸 곳은 사천시-KAI 컨소시엄이 유일하다. 지난달 20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KAI 컨소시엄은 국토부로부터 항공정비 수요 유치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라는 지시를 받고 19일 다시 사업계획서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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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국토부가 사업 타당성 평가 점수를 80점 이상 주면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평가 점수가 80점 미만이면 자료 보완 후 재평가를 하게 된다.
국내 항공시장이 커지면서 MRO 산업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마땅한 MRO 단지가 없어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수리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정비를 제때 받지 못해 비행 일정이 늦어지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잦다.
국내 항공사와 공군이 MRO에 쓰는 돈은 연간 2조50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외국으로 유출되는 돈은 7560억 원에 이른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연 4조2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으로 유출되는 돈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에서 MRO 산업을 육성하지 못하면 결국 시장이 중국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도 MRO 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4년 2월 대통령 업무보고 때 MRO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듬해 1월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이 나오면서 곧 사업이 추진될 듯 보였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5일과 20일 잇따라 국토부가 관계자를 모아 간담회를 열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업자 선정에 많은 시간이 흘러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조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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