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하 4G)이 본격화, 대중화가 된 지 벌써 수년이 지났다. 2016년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대부분 LTE 기반일 정도로 4G는 잘 자리잡았다. 이제는 그 다음 세대인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가 등장할 차례다. 5G 시대로 접어들면 기존의 4G에 비해 수십~수백 배 빠른 통신 속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선과 유선의 성능 장벽이 허물어질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5G의 갈 길은 멀다. 정확한 사양은 커녕, 기술 표준 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IT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표준으로 만들어 향후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 한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중이다.
인텔(Intel) 역시 그 중의 하나다. 인텔이 단순한 컴퓨터 반도체 업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인텔은 무선 통신 기술 쪽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블루투스, 와이파이나 와이맥스(와이브로) 등의 개발에도 인텔이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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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5G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 및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 범위는 5G 시험용 플랫폼 및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IoT 스마트 플랫폼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웨어러블, 자동차, VR 등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인텔은 강조했다.
인텔 2세대 모바일 5G 테스트 플랫폼 (출처=인텔)
현재 인텔에서 선보인 2세대 모바일 5G 테스트 플랫폼은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10% 정도 작아 지긴 했지만 아직 데스크탑 PC 수준으로 덩치가 큰 편이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환경을 상정해 테스트를 하기 위함 이며, 향후 5G 기술 표준이 확정된다면 이보다 훨씬 작고 다양한 5G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고 인텔은 밝혔다.
이날 인텔은 특히 5G 기술 표준화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이를 위해 한국의 SK텔레콤 및 미국의 AT&T, 일본의 NTT도코모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시범 서비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인텔은 자사의 독점 기술을 5G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최대한 많은 기업을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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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