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진로지도는 세계적 추세
아일랜드는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1년간의 전환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체험하면서 미래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샌드퍼드 파크 스쿨 학생들은 연극이나 영화 수업을 듣고 직접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샌드퍼드 파크 스쿨 제공
○ 진로 교육에 일찍 눈뜬 유럽
한국의 진로 교육 집중학기제와 유사하게 아일랜드에는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가 운영되고 있다.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생에 한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로 1974년 도입됐다. 영어 수학 외국어 등은 필수 과목으로 배우고, 여기에 선택 과목 수업도 이뤄지지만 1년간은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직업 체험, 봉사활동, 외국 여행,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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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애프터 스쿨’은 공립기초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 고교나 직업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거쳐 갈 수 있는 1년 과정의 기숙형 자유학교다. 고교에 진학하기 전에 진로를 탐색하고 싶은 학생이 선택한다. 교육과정은 주로 음악 미술 체육 등 감성 교육과 단체 활동으로 구성된다.
프랑스에서는 중학교 4학년(프랑스는 중학교 과정이 4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직업교육 준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국어 수학 외국어 같은 과목보다 직업교육 수업을 더 많이 듣는다. 또 일반 과정의 학생도 다양한 진로·직업 탐색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 “진로 교육 중요” 세계적으로 논의 활발
중고교 단계에서 진로나 직업 교육이 더욱 충실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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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진로 탐색만을 위한 학기나 학년을 운영하지 않는 핀란드에서는 진로 지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핀란드의 인문계 고교는 무학년 학점제로 운영돼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불투명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고교를 졸업한 뒤 ‘갭이어(Gap year·고교 졸업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하거나 여행하면서 보내는 1년)’를 보내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교생의 4분의 1 정도는 졸업 후 갭이어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핀란드 학생들이 갭이어를 갖는 주된 이유는 고교를 졸업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교의 진로 지도가 대학 진학을 유도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고, 진로 지도가 졸업 직전에야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공교육 안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진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승태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은 “세계적으로 공교육 내에서 진로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앞서 진로 교육에 나선 아일랜드 등에서도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서 빠르게 정착된 만큼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진로 교육 집중학기제나 자유학기제도 빠르게 제구실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