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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쌍둥이 품고 태어난 여아…기생체 1년 간 3.5kg까지 성장 ‘충격’

입력 | 2016-08-12 15:09:00


아기가 배 속에 쌍둥이를 품고 태어났으나 부모가 이를 1년 이상 방치해, 기생체가 신생아 크기 수준까지 자라는 충격적인 일이 인도에서 일어났다.

영국 일간 미러는 10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의 크리슈나 병원에서 8일 있었던 충격적인 수술 소식을 인디아라이브투데이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주(남·Raju)와 수마시(여·Sumathi)부부는 15개월 전 딸 니샤(Nisha)를 낳았다.

니샤는 태어날 때 부터 배가 약간 부풀어 있었으나 부모는 별일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했다.

그러나 니샤의 배는 날이 갈수록 부풀어 올랐고, 나중에는 제대로 먹지 마시지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

급기야 니샤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지경에 이르자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초음파를 통해 니샤의 뱃속을 확인한 의사는 살과 뼈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조직들이 갖춰진 정체불명의 거대한 덩어리를 발견했다.

덩어리는 대장, 위장, 비장, 췌장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복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사는 관련 의학 자료를 통해 ‘태아 속에 태아(Foetus in fetu)’라고 추정하고 수술에 들어갔다.

의사의 예상대로 니샤의 뱃속에 있던 기생체는 태아와 비슷한 구조였다. 무게는 일반적인 신생아와 비슷한 3.5kg였다.

니샤의 몸과 기생체 사이에 줄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탯줄과 같은 기능을 했다고 의사는 밝혔다.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아온 탓에 의사는 니샤의 장기를 보호하고 기생체를 떼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다행이 수술은 2시간 여 만에 무사히 끝났다.  

의사는 “나도 처음에는 그것이 종양의 일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생체가 장기와 조밀하게 엉켜있어 수술이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니샤의 어머니는 무지했던 자신을 탓하면서 수술이 잘 끝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태아 속의 태아’는 보통 쌍둥이 임신 초기 단계에서 한 태아가 다른 태아의 몸에 들어가는 경우로, 지금까지 전세계에 200건 정도 보고된 희귀 사례다. 대부분 복부에서 발견되며 두개골에서 기생체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도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