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
▲10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워하는 사격 대표팀의 김장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장미는 10일 “사시 증세가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안경을 쓰고 사진을 찍어왔다”며 “(사시 증세로) 총을 쏠 때 조준선이 흔들리면서 10발 중 1발은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 때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집중해서 격발을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딸 때도 같은 증세가 있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난관을 극복했다. 김장미는 “표적을 응시한 뒤에 빠르게 격발을 하고 나서 표적이 아닌 다른 곳을 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미의 사시 증세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조준선 정렬이 생명인 사격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장미는 “성적을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올겨울에 수술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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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뒤에 톡톡 튀는 발언과 명랑하게 웃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였지만 리우 올림픽은 눈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김장미는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울면서 대회를 마쳤다. 아직도 경기가 더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데….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4년을 더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이 독이 됐다. ‘긴장하지 말자’를 수차례 반복하다가 진짜로 긴장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당초 올림픽이 끝난 뒤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이번 대회의 부진으로 망설여진다고도 했다.
김장미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집에는 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정향진 씨(48)가 있다. 정 씨는 4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지만 올림픽을 앞둔 딸이 걱정할까 봐 알리지 않았다. 김장미는 정 씨가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 정 씨는 “당시 장미가 ‘어차피 알게 될 일을 왜 숨겼느냐’며 화를 냈다. 항상 혼자서도 당당하게 일을 해내는 아이라 많이 못 챙겨줘서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도쿄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더 강한 사격 선수가 돼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수술도 받기로 결심한 만큼 몸과 정신이 더 강해진 김장미가 되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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