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배터리 잡아야 산다” BMW, 태국에 632억원 투자계획… 재규어-포드, 공동건설 협의중
재규어랜드로버도 BMW, 포드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 전기차 시대 앞두고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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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에선 자동차 업체가 공장을 짓더라도 단기간에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BMW 등이 추진하는 공장은 배터리 공정단계 ‘셀(기본단위)-모듈-팩(조립된 완성품)’ 중에 ‘팩 공장’이라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엔 배터리의 핵심인 셀 제조 기술은 없기 때문에 어차피 배터리 업체에서 셀을 사 와야 한다”며 “이들이 팩 공장에 투자하는 것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엔 오히려 셀 납품 기회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배터리 산업 판도 변화 불가피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력과 수지타산이다. 셀은 기술 장벽이 높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야 한다. 기술력을 갖춘 셀을 개발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게다가 이미 배터리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우수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팔기도 쉽지 않다. 섣불리 진출하기엔 투자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업체가 지금은 셀을 사다가 패킹(조립)만 하더라도 계속 셀까지 진출하기 위해 연구할 것”이라며 “지금은 셀 기술 특허를 특정 회사들이 갖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자동차 회사들이 나서면 10∼20년 뒤에는 새로운 셀 개발 기술이나 제조 기술을 누가 가져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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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