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평단)’ 설립 추진에 반발한 재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농성 사흘째인 지난달 30일엔 경찰 13개 중대가 강제 진압에 나섰으나 오히려 농성 학생 수가 늘어나고 졸업한 동문들과 교수협의회까지 “중요한 결정이 단기간에 급조돼 모든 구성원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평단 철회의 목소리를 높이자 학교 측은 결국 어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화여대는 5월 초 교육부가 평단사업 참여 대학을 두 번째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등과 함께 선정됐다.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과 건강, 영양, 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 전공을 미래라이프 단과대학에 둘 참이었다. 학교 측은 비정규직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지만 재학생과 동문들은 “130년 역사를 30억 원과 맞바꾸려 하느냐” “돈벌이 수단으로 학위 장사를 하려는 거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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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수석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