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인의 미식견문록
전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는 스트리트 푸드의 기세는 세계 각지의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에서 느낄 수 있다. 스트리트 푸드가 불법인 스페인에서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데, 마드리드에서는 ‘마드리드’와 ‘먹다’(eat)을 결합한 ‘마드릿(Madreat)’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드리드의 유명 레스토랑 관계자들과 미쉐린 스타 셰프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된 것으로 유명하다. 바앤다이닝 제공
다양한 지역 음식과 와인 바 등
스트리트 푸드 축제의 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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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헬싱키-취리히에서는
다국적 푸드트럭이 주목 받기도
런던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스트리트 피스트가 올해 또다시 돌아왔다. 올해는 ‘댈스턴 야드(Dalston Yard)’ ‘모델 마켓(Model Market)’ ‘호커 하우스(Hawker House)’ 그리고 ‘다이너라마(Dinerama)’까지 총 4곳에서 축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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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금요일은 푸드 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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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항만 근처에는 한때 신문 재고를 저장해두던 거대한 창고가 있다. 회색 외벽을 한 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색색의 푸드 트럭과 컨테이너, 좌판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코펜하겐 유일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 ‘코펜하겐 스트리트 푸드’다. 레스토랑 경영자 예스터 뵐러의 작품으로 그는 남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넓게 퍼져 있는 푸드 트럭과 푸드 마켓 같은 문화를 코펜하겐에도 선보이고 싶었을뿐더러 합리적인 가격에 요리사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4년 5월에 탄생한 이곳은 코펜하겐 최초이자 유일한 스트리트 푸드 마켓으로 현재 ‘진정성 있는 스트리트 푸드’라는 모토를 가지고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선보인다. 괴즐레메 등 터키 푸드를 소개하는 ‘아나토리아’, 한국식 바비큐를 내놓는 ‘블코’, 오가닉 우유와 소르베 아이스크림 등 건강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이시텐’ 등 30여 개의 음식점이 자리해 있다. 그중 몇 곳은 오가닉 푸드나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며 일정 거리 내에서 생산되는 지역 식재료만 고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바닷가에 자리해 있어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와 덴마크 국립극장이 어우러진 탁 트인 전망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만 운영하며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의 이벤트도 종종 열리는데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마켓은 1주일 내내 운영되며 주중과 일요일은 낮 12시∼오후 9시, 목∼토요일엔 낮 12시∼오후 10시 개장한다.
스페인에서도 이국적 스트리트 푸드가 가득한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바르셀로나 지역 매거진 ‘BCNMES’가 주최하는 ‘잇츠 스트리트(Eat’s Street)’는 2014년 스페인 최초로 탄생한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다. 1년에 4차례에 걸쳐 여러 국적의 셰프들이 길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선보인다. 이스라엘 미트볼 좌판부터 일본 참치 다타키 부스 등 다국적 푸드 트럭이 인기다.
도시명 마드리드와 먹다라는 뜻의 ‘eat’을 결합한 마드릿(Madreat)은 마드리드에서 열린 첫 번째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은 마드리드의 유명 레스토랑 관계자들과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된 것으로 유명하다. 매달 셋째 주 주말 고층 빌딩 사이에 위치한 아스카 공원에서 열리며 50개 가량의 푸드 트럭과 간이 좌판이 놓인다. 남미, 아시아, 유럽 등 다채로운 음식은 물론 홈메이드 디저트, 클래프트 비어 등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올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해변에서는 음악과 함께 즐기는 ‘솔 페스티벌(Soul Festival)’이 열린다. 올해로 5회 째인 솔 페스티벌은 2가지 룰이 있다. 첫째, 페스티벌에서 사용되는 코인으로 지정된 매표소에서 구매하여 요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두 번째로는 환경을 생각하여 일회용 컵 대신 친환경 유리컵을 판매하여 사용한다. 하나의 컵으로 모든 좌판에서 사용 가능하다. 총 20여 개의 푸드 트럭과 간이 좌판이 설치되며 이 외에도 와인 바, 크래프트 비어 펍 등이 있다. 또한 푸드 트럭 사이로 최고의 음질을 자랑하는 음악 사운드 트랙터와 DJ 부스에서 신나는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스트리트 푸드 개념이 낯설던 스위스 취리히에도 세계적인 트렌드 바람을 타고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이 상륙했다. 4, 5개의 좌판과 푸드 트럭에서는 일본 라멘부터 아르헨티나 엠파나다, 인도 커리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를 150프랑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올해에는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
박홍인 바앤다이닝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