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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은 2012년(박현준, 김성현)에 이어 2016년(이태양)에도 투수였다. 1회 첫 타자 볼넷에 그쳤던 2012년과 달리 2016년에는 1회 볼넷 또는 1회 실점, 4이닝 동안 양 팀 득점 합계가 6점 이상인 ‘4이닝 오버’ 등 부정경기행위가 더욱 치밀해졌지만 조작의 주인공은 결국 투수였다.
농구, 축구, 배구가 승부조작 파문에 시달릴 동안 야구는 논란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선수 1명이 경기를 조작한다고 승부가 달라질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는 불법스포츠도박 배당방식을 활용한 경기조작으로 형태를 바꿔 스며들었다.
물론 승부조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총 4회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태양도 7월31일 경기에서 ‘4이닝 오버’와 9월15일 경기에서 ‘1이닝 볼넷’을 실패했다. 아무리 투수가 4이닝 동안 양 팀 합계 6점을 넘게 하고 싶어도 말처럼 쉽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작을 한다고 하면 타자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수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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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