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허용한다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집 뒤뜰에 두겠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위험은 현재까지 드러난 게 없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트렌트 프랭크스 의원(애리조나)은 20일(현지 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더블트리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 하원 ‘미사일방어(MD) 코커스와 전자파(EMP) 코커스’ 의장인 그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국방위 소속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사드 레이더는 인간이나 동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를 가진 전자파나 마이크로파를 방출하지 않는다”며 “사드가 배치될 성주 지역에서 생산된 참외를 직접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프랭크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에서 세 번째로 사드가 배치된 폴란드와 체코에서도 안전성 논란이 있었다”며 “사드의 사격통제 또는 레이더가 새를 죽이고 과일에 좋지 않으며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사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인 주장이라며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돼 한국이 전략적 방어능력을 축적해 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도 했다. 프랭크스 의원은 “(한미 양국의 미사일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