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용 동문건설 회장 인터뷰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집무실에서 만난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집은 옷처럼 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최근 주택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64)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낙관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그는 “주택보급률 100%가 넘었지만 여전히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많고, 우리 국민들의 소유 욕구도 강하다”며 “다만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실용적이고 편안한 주택을 공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집은 옷처럼 편안해야”
경 회장은 1984년 동문건설을 창립한 이래 주택건설의 외길을 걸어 온 업계의 산증인이다. 올해 초에는 한국주택협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숱한 주택 전문 업체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도 1000억 원에 가까운 사재를 출연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2008년 중견 건설업체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세금을 잘 냈다고 국세청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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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회장의 실용정신은 동문건설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엿볼 수 있었다. 출입문 앞에는 ‘똘똘 뭉치자, 5+7=13’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커다란 플래카드가 아니라 작은 종이에 손 글씨로 적혀 있어 더 이채로웠다. ‘1+1’이 ‘3’이 되는 엄청난 변화가 아닌, 5와 7이 ‘13’이 되는 소박한 목표가 인상적이었다. 경 회장은 “5와 7은 큰 의미 없이 붙인 숫자”라며 “직원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하면 작으나마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 “엄마가 편안한 아파트 추구”
경 회장의 철학은 동문건설이 곧 경기 평택시 칠원동 신촌지구 A1∼5블록에서 분양하는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은 4567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달 지하 1층∼지상 27층 38개동, 전용면적 59∼84m² 2803채를 분양한다. 21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2, 25일 각각 1,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굿모닝힐 맘시티는 아파트 브랜드 뒤에 ‘맘시티’라는 서브네임이 붙은 것처럼 ‘엄마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지향한다고 경 회장은 강조했다. 분양가는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3.3m²당 평균 80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하고, 넉넉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등 실제 크기보다 넓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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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은 미군기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평택∼수서 수도권 고속철도(SRT)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그만큼 최근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 회장은 “공급이 집중됐지만 장기적으론 소화 가능한 물량이다”라며 “내년부터는 호재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