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D캠퍼스의 새로운 시도 냉장고 외장이어 안쪽까지 메탈 적용… 냉각속도 높이고 디자인도 차별화 2012년 이후 글로벌 판매 1위 지켜
7일 서울 서초구 성촌길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생활가전 디자인팀 CMF 연구실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지은 냉장고마케팅팀 대리, 이혜미 디자인팀 수석, 오은아 디자인팀 수석(왼쪽부터)이 메탈 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별도 소재 연구개발팀
삼성전자는 제품 디자인 관련 부서를 모아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소재와 색상만을 연구하는 CMF(Color, Material, Finishing) 디자인팀을 따로 꾸려 소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가구, 가전, 인테리어 디자인 등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CMF팀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소재는 메탈. 특히 완벽한 곡면을 구현해낼 수 있는 데다 오래 사용해도 색과 질감이 변하지 않는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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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화된 메탈 소재 적용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외관 디자인에 국한돼 마감 처리용으로만 사용되던 메탈을 제품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정한 온도로 음식을 차갑게 유지한다’는 냉장고 본래 역할을 완성시키기 위해 메탈을 외관뿐 아니라 내부 부품에도 적용한 것이다. CMF팀은 제품 개발 부서와 협력해 메탈을 냉장고 선반, 내부 커버 등에 적용해 ‘메탈쿨링 시스템’을 구현했다. 열전도율이 높아 냉각 속도가 빠른 메탈 소재의 특성을 활용해 온도 변화 폭을 최대한 줄이고 디자인 차별화 효과도 누렸다.
마감 처리도 다르게 했다. 단순히 매끈하면서도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 질감 대신 나무 질감, 곡선 무늬 등을 적용한 외관을 완성했다. 새로운 마감 처리 방식은 오래 사용하면 지문이 묻어 관리가 필요했던 스테인리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제품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메탈 소재를 냉장고에 적용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삼성전자는 냉장고 판매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혜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수석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재를 연구해 제품 적용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며 “3년여에 걸친 개발 과정을 통해 선택된 소재인 메탈을 앞세워 세계 가전제품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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