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에서도 텍사스는 유별나게 애국적이고도 보수적이다.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레인저스(rangers)’는 순찰 민병대원이란 뜻이다. 남북전쟁 기간 5만 명이 넘는 주민이 북군과 싸웠을 정도로 민병대 전통이 강하다. 32개 주에서 사형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사형 집행 건수가 가장 많은 주가 텍사스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텍사스 주지사로 있던 6년간 150건이 넘는 사형 집행에 서명해 인권 논란에 휩싸였다.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으로 미국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 5명을 흑인 총격범이 조준 사격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저격 살해됐던 바로 그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무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도 텍사스는 첨단을 달려 공개적으로 무기 소지가 가능하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도 시위대 가운데 20∼30명이 어깨에 군사용 AR-15 소총을 둘러메고 참여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