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비 빼돌리고 독점 납품업체 인계… 11진 이어 10진 부대장 출신 준장 구속 8∼18진 해군 간부 7명도 기소
소말리아 아덴 만에서 청해부대 파병 근무 중 공금을 횡령한 해군 간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11일 약 3000만 원의 부식비를 빼돌려 양주를 구입하고 함상 리셉션과 교대식 명목으로 사용한 A 해군 준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 준장은 2012년 청해부대 10진 부대장으로 근무했다. 군 검찰은 또 A 준장의 공금 횡령에 가담한 해군 간부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에이전트 업체가 청해부대 10진에 각종 물품을 독점 납품하도록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 검찰은 전했다. 이 업체는 청해부대에 납품 가격을 두 배로 부풀려 이득을 챙겼고, 부대장은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양주 등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청해부대가 6개월 단위로 교대할 때 부대장이 후임자에게 이 업체를 인계하는 방식으로 공금 횡령을 대물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공금 횡령 혐의로 청해부대 11진 부대장을 지낸 B 해군 준장이 구속 기소돼 1심 군사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