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작가 ‘1975, 귀향’ 사진전, 선광문화재단 미술관서 24일까지
선광문화재단 제공
전시회에는 굴 까는 여인(사진), 소래포구를 지나는 수인선 꼬마열차, 바닷물에서 말리는 목재, 부평공동묘지, 만석부두 등 1970년대 인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중심으로 ‘죽음’을 주제로 한 시리즈 작품이 출품된다.
‘최광호 타입’으로 일컬어지는 죽음 시리즈는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독특하다. 색 바랜 사진 원리에 착안해 인화지를 현상액에 12∼72시간 담근 흑백사진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폭 1m, 길이 2.5m 크기인 이들 사진은 최 작가의 조부모, 장인, 장모 등이 숨지는 순간의 모습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최 씨는 “사진엔 은 성분이 많아 시간 흐름에 따라 누렇게 녹슬게 된다. 사람은 태어난 순서로 죽지 않기 때문에 시간 법칙에 의존하지 않고 불규칙한 방식으로 사진을 인화해 작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