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스타 과학자 10인 이례적 소개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중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끈 ‘스타 과학자’ 10인을 선정해 23일자에 소개했다. 네이처가 특정 국가의 과학자를 집중 분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네이처는 이들이 뇌과학, 우주과학, 입자물리, 해양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덕분에 중국이 글로벌 과학강국으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49년에는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과학기술 선도 국가로 만들겠다”는 ‘과학 굴기’를 천명한 직후에 네이처가 중국 과학자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 강국으로서의 중국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10명 중 여성이 4명…생명과학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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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차이샤 중국과학원 유전학및발달생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유전공학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유전자 가위의 최신 버전인 ‘크리스퍼 Cas9’을 이용해 쌀과 밀 등 작물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해 주목받았다. 푸차오메이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및고인류연구소 고대DNA연구실장은 고인류의 게놈을 분석해 유럽 현생 인류의 기원을 밝혔으며 현재는 아시아 현생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옌니엉 칭화대 교수는 50년간 풀리지 않았던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를 원자적 수준에서 규명했다. 그는 2007년 30세의 나이에 칭화대 교수로 임용돼 가장 젊은 여성 교수 중 한 명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뇌과학 기초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추진력을 보여 중국 뇌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낸시 입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도 스타 여성 과학자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 양자과학, 심해 탐사 등 세계 최고 지향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연구를 선도하는 과학자들도 눈에 띈다. 지우 중국 국가우주과학센터장은 개발과 탐사에 치중했던 중국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에 ‘우주과학 선도전략’을 도입한 인물이다. 그의 전략대로 중국은 지난해 암흑물질 탐사위성을 세계 최초로 발사했으며, 8월에는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실험위성(QUESS)을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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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모나스테르스키 네이처 편집자는 “10명의 스타 과학자를 통해 중국은 여러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 리더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