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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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탈북을 시도했다가 붙잡혀 신체가 훼손되는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0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 따르면, 올해 초 러시아 하바롭스크 건설 현장에 파견됐던 한 북한 노동자가 근무지를 이탈해 교회에 숨어 지내다가 보위부원들에게 발각 돼 끔찍한 처벌을 받았다.
소식통은 “시범겜(본보기) 차원에서 노동자를 강제로 눕혀놓고 대형 굴착기가 짓밟고 지나가 다리가 치료 불가 상태로 훼손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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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처벌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보위부위원들이 도망가던 노동자를 붙잡아 아킬레스건을 절단하거나 각목으로 때려 다리를 분질러 버리는 악랄한 처벌을 자행해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러시아 땅에서 북한 보위부원들이 구금 등의 법적 처벌을 할 수가 없다보니, 더는 도망 못가게 비공식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과의 접촉이 잦은 한 한국인 사업가는 “북한 노동자들끼리 ‘그래도 여기서 일하다 죽으면 1000달러는 가족들에게 보내주겠지’라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탈북 시도가 아니더라도 임금이나 업무 환경 등 처우에 항의라도 하면 조용히 불러다가 ‘휴가를 보내 주겠다’며 북송시킨다”며 이렇게 북한으로 돌아가게 되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