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학술행사 초청된 데이비드 하비 교수
데이비드 하비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뤄서인지 ‘당신의 책은 지리학 인류학 문화비평 중 어느 쪽이냐’란 질문을 받는데, 내 대답은 ‘그 전부 다’”라고 말했다. 창비 제공
세계적인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데이비드 하비 뉴욕시립대 교수(81)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도시화는 사람이 아닌 자본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 불평등이 만연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간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에 초청돼 11년 만에 방한했다.
영국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 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하비 교수는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자본주의의 모순과 도시화의 위기를 지적해 왔다. 그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주택의 할당과 자본의 분배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대 도시의 문제는 단순히 노동계급의 문제로만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금이 올라도 많은 돈이 집세로 나갑니다. 뉴욕의 자영업자 역시 임대료 상승으로 건물에서 쫓겨나고요. 자본계급은 한쪽에서 돈을 풀지만 다른 쪽으로 다시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죠.”
광고 로드중
창비는 10월 하비 교수의 논문선집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을 출간할 예정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