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LPGA 마이어 클래식 연장 우승… 시즌 2승, 통산 5승
김세영은 20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CC(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LPGA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둔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고 치른 연장전에서 3전 전승을 올렸다. LPGA투어에서 6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이긴 박세리 뒤를 잇는 강심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영의 KLPGA투어 통산 연장 전적은 2승 1패.
시상식을 마친 뒤 댈러스 집으로 이동한 김세영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빨간 바지를 입었다. 원래 빨간색을 좋아했기 때문에 편한 느낌과 행운을 준다”며 웃었다. 아버지 김정일 씨는 “세영이의 불같은 성격을 누르는 데 빨간색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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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만 해도 우승인 18번홀(파4)에서 그는 드라이버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먼저 경기를 마친 시간다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억울했을 법한데도 김세영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세영은 “경기 도중 리더보드를 쳐다보지 않아 다른 선수 상황은 몰랐다. 선두였던 전인지와 2타 차여서 보기에도 내가 우승한 줄 알았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시상식을 할 줄 알았는데 티박스로 가자고 해서 그때서야 연장전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깊은 러프에서 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앞에 떨어뜨려 20m 가까이 굴러가게 한 뒤 컵 90cm에 바짝 붙은 볼을 버디로 연결했다. 반면 시간다는 빨간 바지의 마법에 홀리기라도 한 듯 실수를 반복하며 보기에 그쳤다.
김세영이 정상에 오르면서 최근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던 한국인 선수들의 우승 갈증도 풀렸다. 세계 랭킹 5위 김세영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향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전인지는 3위(15언더파)로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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