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선 고액의 수강료를 받고 대학 입학 지원서 작성 요령을 알려주는 학원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입시지원서 작성 학원’은 한 과정 등록에 10만 위안(약 1800만 원)을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런민(人民)대 부근 한 학원의 경우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1시간 당 500위안에 20분을 초과하면 1시간 요금을 추가하는 방법과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원서 작성 전 과정을 지도해주고 학생 1인당 5000위안을 지불하는 것 두 가지다.
또 다른 학원은 지도 교사의 경험에 따라 7,8년을 지도한 교사는 2만2800위안, 6년 경험자는 2만800위안, 3년 경험자는 1만6800위안으로 수강료가 달랐다. 이 학원은 QQ(메신저 프로그램)를 통해 자문을 해주기도 하는데 가격은 3980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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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이같은 ‘지원서 작성 학원’이 더욱 성행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해부터 대학 입시를 치러 성적이 나온 뒤 지원하도록 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학마다 입학 전형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전문 입시지도학원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 공립대의 관계자는 말했다.
이처럼 달라진 지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성적이 공개된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