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 피해신고 했더니 악의적으로 조롱하다니…’
전남의 한 섬 마을에서 학부모 등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교사에게 인터넷상에서 악의적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22일 발생한 섬 마을 성폭행 피해 여교사가 인터넷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극우사이트 일부 회원들은 ‘피해자가 술을 마셔 범행을 자초했다’는 등의 악의적인 내용을 인터넷에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섬마을 피해 여교사 동료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아닌 엉뚱한 여교사의 신상정보를 퍼 나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섬마을 여교사 동료의 신상으로 인터넷에 올리려고 한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 등 누리꾼 5명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가 기간제 교사라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학교 홈페이지에 있던 동료 교사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는 이 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최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무안=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