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린이란 검은색 인(P)이 2차원 평면으로 결합돼 있는 물질이다. 이전까지 ‘꿈의 소재’로 불리던 그래핀에 대한 연구가 주춤하는 사이 흑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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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메모리를 저장하는 데 전자만을 이용하는 실리콘과 달리, 흑린이 전자와 전공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양극성 소재’라는 점에 주목했다. 양극성 소재를 쓰면 메모리를 한 번에 읽고 쓸 수 있는 양을 결정하는 특성인 ‘메모리 윈도’를 기존보다 더 넓힐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황도경 KIST 선임연구원은 “아직 기초적인 단계인 만큼 상용화된 실리콘 기반 플래시 메모리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흑린 기반 플래시 메모리의 이론적인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정보를 저장하고 쓰는 데 필요한 전압도 이론적으로 더 낮아 대용량을 쓰고 저장하는 데 실리콘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 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3차원 구조 흑린 속에서 전하들이 열전현상에 한해 평면방향으로 움직이며, 기판과 상호작용을 통해 제어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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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학술지 ‘나노레터스’ 5월 25일자에 실렸다.
이우상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