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뜻의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따왔다. 신영대 교수에게 어떤 곳이 명당인지 물었다. “햇빛이 잘 들고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채광과 적당한 바람이 가장 기본이다. 묏자리가 좋지 않으면 후손에게도 영향이 미친다며 명당은 당연히 후손에게도 좋은 기운을 준다고 했다.
풍수지리를 미신으로 보는 경향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심은 환상이라는 것이다. 당시 일본은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중요한 혈에 쇠말뚝을 박고 쇳물을 부었다. 그는 제주의 명당을 생활 도시공간인 양택(陽宅)과 죽은 이들이 묻히는 음택(陰宅)으로 나눠 설명했다. 양택의 제1혈은 어미가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면서 안고 있는 형태의 ‘구아낭(狗兒囊)’으로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남쪽 일대다. 이 지역 명당 중 명당에 집을 짓고 살면 만석꾼이 나와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것이다. 음택에서 제1혈은 한라산국립공원에 있는 사라오름이다. 신 교수는 “각종 개발로 맥이 끊기거나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영원한 명당도 영원한 흉당도 없다”고 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