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와 함께하는 독자서평] ◇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 지음/현정준 옮김/384쪽·3만 원/사이언스북스
인간이 화성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직 영화에서나 볼 수 있지만 미국은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류의 터전을 지구에서 벗어나 외계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우주 탐사는 인간의 본능적인 탐험 욕구가 발휘된 것이다. 이동하면서 사냥과 채집을 하던 고대의 인간은 가축을 기르고 농사와 식량 보관법을 알게 되면서 정착생활을 시작한다. 탐험 본능은 여행으로 대체된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국외로 손쉽게 가게 되고 이는 우주 탐사로 확장된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가며 우주로 나가고자 하는 본질적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를 위해서다. 저자는 태양계 행성의 모양과 기후, 위성 등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황산 가스로 가득 찬 금성은 지옥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물이 흘렀던 흔적이 있는 화성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지구의 하늘은 대기와 태양광선의 상호작용으로 파랗게 보이지만, 대기가 없는 달의 하늘은 까만 우주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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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이 세계를 이처럼 망쳐 놓은 우리들이 다른 세계들을 맡을 수 있을까?” 저자의 날카로운 질문은 인류가 저질러놓은 만행들을 복기시킨다. 환경 파괴, 전쟁, 국제 정치 싸움으로 변질된 우주과학…. 유일한 터전인 지구를 훼손하는 인류가 과연 지성적인 존재인가를 묻는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권선영 경기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